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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저동의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
박완서 작가의 작품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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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완서 <나목> |
| 박수근 <고목과 여인> |
박완서의 첫 작품인 <나목>은 작가가 겪었던 6.25 전쟁과 꽃다운 나이에 한 집안의 가장이 되어야 했던 고단함이 묻어있다. 딸이 신여성이 되길 원했던 어머니의 바람처럼 서울대학교에 입학(당시에는 6월 입학)했지만, 며칠 만에 발발한 6.25 전쟁은 캠퍼스의 낭만을 빼앗아 갔고 가족의 죽음과 힘겨운 삶의 무게를 더해주었다. 집안의 가장이었던 오빠의 죽음으로 홀어머니와 올케, 조카들의 생계까지 책임져야 했던 작가는 미8군의 초상화부에 취직한다. 거기서 만난 <박수근> 화백과 그의 작품들은, 마흔 살까지 주부로서 평범하게 살아온 박완서에게 영감을 주게 된다. 이를 바탕으로 고단했던 자신의 경험과 그 시절을 증언하는 내용의 <나목>을 쓴 것이다.
“그러나 보채지 않고 늠름하게, 여러 가지들이 빈틈없이 완전한 조화를 이룬 채 서있는 나무, 그 옆을 지나는 춥디추운 김장철 여인들. 여인들의 눈앞엔 겨울이 있고, 나목에겐 아직 멀지만 봄에의 믿음이 있다. 봄에의 믿음. 나목을 저리도 의연하게 함이 바로 봄에의 믿음이리라. 나는 홀연히 옥희도 씨가 바로 저 나목이었음을 안다. 불우했던 시절, 온 민족이 암담했던 시절, 그 시절을 그는 바로 저 김장철의 나목처럼 살았음을 나는 알고 있다.” - 박완서 소설 <나목> 중에서 -

박완서 작가가 어린 시절의 기억에 의존해 써내려 간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는 교과서에 수록된 대표적 성장 소설이다. 태어나고 자랐던황해도 개성의 박적골은 자연도 인심도 넉넉했고 그곳에서의 추억은 살아가는 내내 그리움으로 표현된다. 딸이 ‘공부를 많이 해서 이 세상의 이치에 대해 모르는 게 없고, 마음먹은 대로 할 수 있는 여자’가 되길 바랐던 어머니 손에 이끌려 서울에 왔지만, 서울살이는 외로움과 두려움을 느끼게 했다. 더구나 전쟁은 많은 혼란과 아픔을 남겼다. 이러한 경험을 자신의 기억에 따라 담담히 써내려간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는 글로 표현한 자화상이다. 암울하고 힘든 상황에서도 성장하고 꿈을 꾸는 주인공은 바로 박완서 작가 자신이었다.
❖ 박완서 작품 연보
[1970년대] 40세 ~ 49세
1970년 (40세) 소설 [나목(裸木)]으로 등단 (여성동아 현상공모에 당선)
1971년 (41세) [세모], [어떤 나들이] 발표
1972년 (42세) [세상에서 제일 무거운 틀니] 발표 외 장편 소설 [한발기]를 여성동아에 연재
1973년 (43세) [부처님 근처] 등 3편 발표
1974년 (44세) [부끄러움을 가르칩니다] 외 6편 발표
1975년 (45세) [도둑맞은 가난] 등 6편 발표
1976년 (46세) 첫 소설집 [부끄러움을 가르칩니다] 출간 외 6편 발표
1976년 (46세) [배반의 여름] 외 2편 발표
1977년 (47세) [흑과부], [돌아온 땅] 등 6편 발표
1977년 (47세) [휘청거리는 오후] 외 2권 출간
1978년 (48세) [집보기는 그렇게 끝났다], [꿈과 같이] 발표 외
1978년 (48세) [배반의 여름], [목마른 계절] 등 3권 출간
1979년 (49세) [내가 놓친 화합], [황혼] 등 4편 발표
1979년 (49세) 동화집 [마지막 임금님] 출간
[1980년대] 50세 ~ 59세
1980년 (50세) [그 가을의 사흘 동안] 등 4편 발표
1980년 (50세) [도둑맞은 가난] 출간 외 1편 발표
1981년 (51세) [엄마의 말뚝] 등 3편 발표
1982년 (52세) [로열복스] 등 3편 발표
1982년 (52세) [엄마의 말뚝] 등 3권 출간
1983년 (53세) [그해 겨울은 따뜻했네] 출간 외 작품 4편 발표
1984년 (54세) [서울사람들] 출간 외 작품 3편 발표
1984년 (54세) [저녁의 해후] 외 2편 발표
1985년 (55세) [서 있는 여자] 출간 외 작품 3편 발표
1985년 (55세) [사랑의 일기] 외 1편 발표
1986년 (56세) [서 있는 여자의 갈등], [꽃을 찾아서] 출간 외 작품 2편 발표
1987년 (57세) [저문 날의 삽화] 발표
1988년 (58세) [저문 날의 삽화 5] 발표
1989년 (58세) [그대 아직도 꿈꾸고 있는가] 연재 외 작품 2편 발표
[1990년대] 60세 ~ 69세
1990년 (60세) [미망], [나는 왜 작은 일에만 분개하는가] 출간 외 일기 연재
1991년 (61세) [저문 날의 삽화] 외 2권 출간, 작품 1편 발표
1992년 (62세)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 외 2권 출간
1995년 (65세) [그 산이 정말 거기 있었을까] 외 3권 출간
1996년 (66세) [참을 수 없는 비밀] 발표, 전집 12~13권 출간
1997년 (67세) 여행기 [모독]과 동화집 [속삭임] 출간
1998년 (68세) [어른 노릇 사람 노릇], [너무도 쓸쓸한 당신] 출간
[2000년대] 70세 ~ 79세
2000년 (70세) [아주 오래된 농담] 출간 외
2004년 (74세) [그 남자네 집] 출간
2006년 (76세) [환각의 나비] 출간 외
2007년 (77세) [친절한 복희씨], [호미] 출간
2008년 (78세) [갱년기의 기나긴 하루] 발표 외
2009년 (79세) [세 가지 소원], [이 세상에 태어나길 참 잘했다] 출간 외
[2010년대] 80세 ~ 81세
2010년 (80세) [못 가본 길이 더 아름답다] 출간 외
2011년 (81세) 1월 22일 별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