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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드플랜 뉴스

음식을 통해 행복을 만들어주는 교육을 추구합니다.(이찬희기자)

작성자 : 지역경제과 이난향
등록일 : 2023-12-20 11:52
조회수 : 297

강희숙 강사 인터뷰

- 음식을 통해 행복을 만들어주는 교육을 추구합니다.

사람이 온다는 건

실은 어마어마한 일이다.

그의 과거와 현재와 미래가 함께 오기 때문이다.

한 사람의 일생이 오기 때문이다.

부서지기 쉬운

그래서 부서지기도 했을 마음이 오는 것이다.

그 갈피를 아마 바람은 더듬어 볼 수 있을 마음.

내 마음이 그런 바람을 흉내 낸다면 필경 환대가 될 것이다. (정현종 시인_방문객)

시인의 표현을 빌리지 않아도,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 일에는 언제나 약간의 설렘과 망설임, 약간의 두려움이 있다. 그리고 그런 마음은 만나는 가운데 여지없이 흔들리고 휘어진다. 그래서 사람들의 변화에 더 관심을 가지게 되고 인터뷰를 시도하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이번에 만난 사람은 강희숙 선생님이다.

1. 선생님 소개 부탁드립니다.

서대문구에서 오래 산 서대문구 주님입니다. 아이들 가르치는 일을 오래 했고, 먹거리위원을 하면서 먹거리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전통발효학교에 참여하게 된 건 2022년이고, 어린이집 전통발효학교에서 된장, 오이물김치, 고추장, 김장김치 담그기 등 제철에 맞는 다양한 발효음식에 대해 가르치고 있습니다.

2. 이번 수업에는 어떻게 참여하게 되셨나요?

봄에 도시에서 담그기 어려운 된장을 담가 발효과정을 지켜보고, 숙성된 된장을 어떻게 활용하면 좋을까를 고민하며 강사단에서 아이디어를 모아 개발한 수업이 이번에 진행한 '된장 꿀꺽 주먹밥' 수업입니다. 직접 낸 아이디어를 함께 연구하여 수업까지 진행하게 되었고, 부강사로 참여하였습니다.

3. 수업하면서 들었던 생각?

아이들에게 된장 담그기와 된장을 활용한 수업을 진행 할 수 있어 기쁘게 생각합니다. 우리의 바른 먹거리가 아이들에게 잘 전달되고, 좋은 발효식품인 되장, 고추장이 잘 전승되었으면 하는 바람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서대문구에서 진행하는 전통발효 학교는 의미가 크다고 생각합니다.

된장, 고추장 수업을 진행하기 위해서는 넓은 공간과 발효를 위한 장독대를 놓을 공간이 필요한데 이런 장소가 부족한 듯 하여 아쉽고 좀 더 넓은 공간이 있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있습니다.

4. 서대문구에서 활동한다는 것은?

지금은 원하면 무엇이든 먹을 수 있는, 먹거리가 풍족한 세상입니다. 때문에 바른 먹거리에 대한 교육이 더 중요하고 어릴 때부터 되어야 합니다. 정서 속에 내재되어 있는 좋은 먹거리, 건강한 먹거리에 대한 기억이 성인이 되어서도 먹거리 선택의 기준이 될 수 있으니까요. 서대문구의 많은 부모님들, 어린이집 원장님들이 건강한 먹거리를 선택해서 아이들에게 먹이고 있는 것에 자부심을 느낍니다. 그리고 지역적인, 오랫동안 살아온 서대문구 지역에 대한 자부심, 책임감도 있습니다.

5. 요즘 수업에서 기억남을 만한 일이 있었다면?

얼마전 수업했던 어린이집에서의 수업이 생각납니다. 원장님도 선생님들도 아이들도 적극적으로 수업에 참여했던 곳입니다. 교사들이 마치 교육 참가자가 된 것처럼 호응해 주고, 한 마음으로 즐기면서 수업했었습니다. 서로 공감하며 함께 한다는 것의 즐거움을 마음껏 누렸다고 할까요? 원장님이나 선생님의 의지에 따라 먹거리를 대하는 아이들의 태도에도 많은 차이가 있는 것 같습니다.

6. 그 외 전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2023년까지 일년단위로 계절별 수업을 진행해 왔었는데 내년부터는 생애주기에 맞는, 가족체험 중심의 전통발효 교육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바른먹거리의 중요성을 부모에게서 아이들에게로 자연스럽게 이어가는 교육이 될 듯 하여 개인적으로도 기대가 됩니다. 결국 내가 하는 일은 음식을 통해 참여자들에게 행복을 만들어 주는 그런 일인 것 같습니다.

짧은 인터뷰를 마치며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 나도 오랫동안 서대문구에 살았지만 전통발효학교에서 진행되는 다양한 교육에 대해 알게 된 건 얼마되지 않았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수고하는 많은 손길들을 통해 고사리 같은 아이들의 손에 된장과 고추장이 만들어지고, 발효되어 가는 과정을 지켜보고, 완성된 그 장들을 활용하여 새로운 음식을 만들고 있었다. 좋은 먹거리를 통해 아이들의 몸이 자라는 것처럼 발효음식에 대한 사랑도 점점 커져 갈 것이다. 그래서 강희숙 선생님의 바람처럼 또 다른 누군가에게 전해지며 계승되어 갈 것이다. 보이지는 않지만 이런 믿음이 현장에서 활동하는 여러 사람에게 큰 힘이 되는 것이다.

“사람이 오는 것은 그의 과거와 현재와 미래가 함께 오는 것”처럼, 우리의 장에도 과거와 현재와 미래가 함께 담겨있는 것이다.